최근 대형 금융지주 소속 저축은행에 4억원이 넘는 돈을 한 번에 정기예금으로 맡길 경우 이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는 1.9%에 불과하지만 같은 계열의 은행에 비하면 0.6%포인트 높았다.
예금보험공사의 보호 대상인 5000만원을 초과하는 저축은행 예금이 가파른 속도로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1.25%에 그치는 초저금리에다, 저축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해소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 예금 중 5000만원을 초과하는 예금은 총 5조8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연 2.04% 정도다. 또 특판의 경우엔 연 2.5~3%의 금리를 제공한다.
올 하반기에만 OK저축은행, 세종저축은행, 아주저축은행, 공평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등이 연 2% 중반대의 특판 상품을 출시해 인기몰이 했다. 반대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은 연 1.3% 안팎에 그친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저축은행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저금리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받으려는 의지로 볼 수 있다”면서 “실제로 0.1%의 금리 차이 때문에 자금이 이곳에서 저곳으로 급속히 움직이곤 한다”고 설명했다.
유현숙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역삼센터장은 “예전처럼 금리 차이가 크게 날 때라면 몰라도, 지금은 리스크 대비 금리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저축은행이 특판을 자주 한다는 건 그만큼 특별한 투자 매력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