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7명은 계절적 추위보다 심리적인 추위를 더 크게 느끼고 있다는 조사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청년 실업, 저성장 터널 진입, 구조조정, 가계부채 사상 최대, 노후 파산 등 늘어만 가는 경제관련 부정적 단어들이 심리적 추위를 더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네파가 시장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국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서베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중 75%가 심리적인 추위를 느끼고 있다고 답변했다. 심리적 체감온도라 할 수 있는 '마음의 온도'는 영하 13.7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마음의 온도'는 해가 갈수록 더 낮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76%에 달했다. 타인들에 대한 배려 점수는 63.2점에 불과한 것으로 응답했다.
50대 직장인의 경우 '심리적 추위'와 '계절적 추위' 중 어느 것이 더 견디기 힘든 추위인가라는 질문에 75%가 심리적 추위가 더 춥다고 말했다. 퇴직을 고민하는 50대 직장인 응답자는 심리적 추위를 가장 많이(79.5%)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 세대별로 '마음의 온도' 평균은 영하 13.7도로 조사됐다. 지난해(영하 14도)보다는 0.3도 올라간 수치로 볼 수 있다.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신호창 교수는 "저성장, 부의 격차 증대 등으로 인해 자기 중심적 삶이 강화되면서 정서적 외로움은 가중돼 사회적 관계가 배려심 보다는 갈등 프레임에 갇히고 있다"며 "주변을 좀 더 배려하는 상생의 정신이 실천될 때 '마음의 온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