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20년까지 인천국제공항을 세계 5대 국제여객 공항, 세계 10대 환승 공항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항공 수요를 적극 유치하고 공항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런 내용을 담은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방안'을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허브공항 전략은 그대로 유지한 채 2020년까지 세계 5대 국제여객 공항, 10대 환승공항, 관광·마이스(MICE)·물류허브로 육성하고 세계 최소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발표내용의 핵심이다.
인천공항은 지난 2001년 개항한 이후 세계 2위의 국제화물 공항, 세계 8위의 국제여객 처리 공항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여객수요의 증가로 출입국 때 혼잡도가 높아지고 수하물처리 지연 사태가 발생하는 등 취약점이 노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하네다 공항과 중국 베이징 신공항·상하이 푸동 공항 등 주변국의 경쟁 공항들이 잇따라 공격적인 수요 확대에 나서면서 지난 2013년까지 연평균 10.9%씩 증가해온 환승객 수도 2014년에는 -5.9%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토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에 따라 기존 방식의 공항 운영으로는 향후 성장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제2의 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2029년 세계 최대 항공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과의 항공 자유화 협상을 올해 상반기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중국에 이어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이란과도 노선 확대를 위한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환승객을 인천공항으로 유치하기 위해 향후 운수권 배분 기준에 항공사의 환승 연결 기여도를 포함시키고, 저가항공사의 환승상품 개발을 지원해 24시간 내 환승객을 현재 742만명에서 2020년 1000만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한 환승 기준 시간이 72시간으로 늘어남에 따라 쇼핑·관광 상품을 적극 개발해 2박3일간 체류하는 환승객을 2020년까지 55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1조175억원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하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 심야 활용도가 저조하다는 지적에 따라 심야 운항 항공편은 착륙료를 감면해주고 버스와 면세점 등을 늘려 심야 시간 이용객을 하루 5000명에서 2020년 2만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인천공항 출입국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불만을 반영해 모바일 체크인 등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해 출국 소요시간을 올해 말까지 43분, 2020년에는 40분 이내로 단축시키겠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입국심사대도 지난해 104개에서 2020년까지 158개로 확충할 예정이다. 수하물 수취대 역시 10대 이상 늘려 입국시간도 23분까지 단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물류 기능도 대폭 강화한다. 물류 2단계 유보지 가운데 9만3000㎡와 화물터미널 시설을 추가 개발하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항공물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직구·역직구·공동 물류센터 건설·신선화물 전용 처리구역 설치 등을 추진한다.
여기에 글로벌 제조기업과 화물 항공사의 아시아 지역 배송거점을 유치해 환적 화물을 작년 104만t에서 2020년 120만t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는 관광·문화·물류 산업 중심지로 거듭난다. 인천공항 배후 단지를 공합복합도시인 에어시티(Air City)로 개발하고 있는 인천공항과 국토부는 개발 전략과 지원 제도를 보강해 환승객을 견인하고 항공 물류의 거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국제업무지구(IBC-Ⅰ2단계)에 건설중인 파라다이스 시티 리조트가 내년 4월 문을 열고, 또 다른 국제업무지구(IBC-2)에 인스파이어 복합 리조트(모히건 선·KCC 컨소시엄)가 2020년 운영을 시작하면 영종도는 2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리조트와 호텔, 컨벤션, 워터파크, 쇼핑 등이 융합된 복합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방안으로 2020년까지 약 2만50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며 "경쟁력 강화방안의 성공을 위해선 정부와 공항공사, 항공사 등 모든 관계자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