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2015년 ‘방광염’ 진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 환자는 159만명으로 2010년 143만명보다 11.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볼 때 2015년 남성 환자는 9만명인데 반해 여성은 150만명에 달해 여성 환자가 남성의 16배로 여성이 방광염에 더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방광염 환자 5명 중 1명은 5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석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50대 여성에게 방광염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보통 폐경 후 방광염이 증가하는데 이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 감소가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폐경 이후 요실금과 같은 배뇨장애도 많이 발생하는 데 이로 인한 축축한 음부 환경이 피부 감염을 통한 방광염의 빈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광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방광의 점막 등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부분 병원성 대장균이 원인이다.
방광염에 걸리면 소변을 볼 때 아프고, 자주 소변이 마렵거나 야간에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치골 위쪽이 불편하거나, 일을 본 후에도 소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드는 경우, 피가 섞인 소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 피임 목적으로 살정제를 자주 사용하거나 요로감염 가족력이 있으면 방광염에 걸릴 위험이 크다.
이러한 방광염의 재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예방적 항생제 투여 등의 약물치료, 소변의 산성화를 위한 크렌베리쥬스의 음용, 특수 예방약의 복용 등이 있다.
또한 적절한 수면과 과도한 스트레스 등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요실금과 같은 폐경 후 쉽게 볼 수 있는 배뇨장애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도 방광염의 재발을 억제할 수 있다.
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