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은퇴가구의 최소 생활비는 월 평균 190만원으로 조사됐다. 은퇴자 중 은퇴 후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비율은 35%에 달했다.
지난달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발간한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6’에 따르면 실제 은퇴가구의 생활비는 월 평균 190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 은퇴가구가 월 생활비 22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60대는 179만원, 70대는 145만원으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생활비를 많이 지출했다.
비은퇴자가 은퇴에 대비해 정기적으로 저축을 하는 비율은 49%에 불과했고 가구당 저축액도 월 평균 53만원에 그쳤다. 특히 비은퇴 가구의 12%가 ‘3층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중 어떤 연금도 가입되어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은퇴자 중 은퇴 후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비율은 35%에 달했고 은퇴가구 10가구 중 2가구가 평균 6500만원의 부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제적 상황에 만족하는 은퇴가구는 33%이며 은퇴가구의 36%가 ‘보유 자금이 노후생활에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또 비은퇴자의 대다수가 예상 노후 의료비를 연간 300만원 미만으로 답변했지만 실제 65세 이상 월 평균 진료비는 연간 360만원 이상으로 노후 의료비를 실제 금액보다 적게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4%가 1개 이상의 건강보험에 가입하고 있고 젊을수록 암보험, 나이가 들수록 장기간병보험 가입을 원했다.
비은퇴자는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는 비율이 84%에 달했다. 은퇴자들도 ‘은퇴 후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이 57%였다.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로는 ‘생활비 마련 및 생계 유지’(42%)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기 위해서’(2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전체적인 은퇴준비지수는 56점으로 ‘주의’ 단계로 나타났다. 은퇴준비지수는 ‘위험’(0~50점 미만), ‘주의’(50~70점 미만), ‘양호’ (70∼100점)로 구분된다.
한편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지난 2012년부터 격년마다 은퇴백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올해로 세번째 백서를 내놨다. 이번 백서는 25~74세 총 2271명(비은퇴자 1771명, 은퇴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발간했다.
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