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추출물을 원료로 한 페인트 제조업체 종이없는벽지(대표 김석환)가 최근 아토피 피부염 예방과 숙면을 유도하는 기능성 페인트를 잇달아 개발하며 제품 차별화에 나섰다.
김석환 대표는 "아토피 피부염 예방에 도움을 주는 페인트 개발을 완료해 현재 국내 대학병원과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페인트에 들어간 천연식물 추출물이 아토피염을 일으킬 수 있는 각종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을 중화시켜서 줄이는 원리"라고 말했다.
이미 자체 시험을 통해 충분히 성능을 테스트했기 때문에 임상시험을 통한 성능 검증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스트레스 등으로 숙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겨냥해 편안한 수면을 유도할 수 있도록 돕는 라벤더 등의 식물 추출물을 함유한 제품 역시 개발을 완료해 곧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종이없는벽지는 지난 3월 살충 기능이 있는 초피나무, 제충국 등 식물의 줄기와 열매에서 추출한 물질을 원료로 만든 페인트를 한국유용곤충연구소에 의뢰해 실험한 결과 98.3% 수준의 모기퇴치 효과가 있다는 검증을 받았다.
김 대표가 이 분야에 뛰어든 것은 1998년부터다.
당시는 실내 공기와 관련된 친환경 제품이 각광받지 않았지만 김 대표는 깨끗한 실내 공기가 더욱 중요해질 거라고 보고 친환경 도료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기존에 흔히 쓰이던 인테리어용 벽지, 페인트 등에 함유된 포름알데히드, 벤젠 같은 VOC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될 정도로 인체에 해롭다. 하지만 일례로 포름알데히드는 가격이 싸고 접착 기능 등이 우수해 업계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VOC 대신 대나무, 옻나무, 버섯 등 60종 이상의 복합 식물제를 통해 페인트 기능을 살리면서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페인트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