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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300 의석 가운데 문화예술·체육계 출신 인사 당선자는 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지역구 국회의원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일해온 도종환 더불어민주당(더민주) 당선자를 포함해 6명이고, 비례대표는 프로바둑 기사 조훈현 등 3명이다.
반면 언론계 출신 인사들은 이번 국회에 대거 입성했다. 7선 도전자 이인제를 꺾고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은 파란을 일으킨 더민주의 김종민 당선인을 포함해 10여 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구 의원으로는 도종환 더민주 당선자를 포함해 김철민 더민주 당선자, 정인화 국민의당 당선자 등 지역 기반의 문화 관련 활동을 해온 정치인 6명이 국회에 입성했다.
새누리당 경기 여주시·양평군에서 63.5%로 국회에 입성한 정병국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내 당내에서도 '친이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뒤 이번으로 5선째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중진 의원이기도 하다.
더민주 경기 안산시 상록구 을에서 34%를 받은 김철민 당선자는 건축사 출신이다. 현재 안산종합건축사 대표로 재직하고 있으며 안산시장과 상록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기반을 다져 온 정치인이다.
51.5%로 국회에 입성한 더민주 경기 광주갑 소병훈 당선자는 도서출판 산하의 대표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한 그는 18, 19대 총선에서 낙선했으나 3번째 시도 끝에 당선됐다. 도서출판 산하는 1983년 도서출판 이삭으로 출발한 출판사로, '산하어린이' 시리즈를 발간하며 본격적인 국내 창작동화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민주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45.8%의 지지를 받고 재선에 성공한 도종환 당선자는 시인 출신이다. 시집 '접시꽃 당신' 등을 통해 숱한 명시를 남긴 그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문화 예술인의 권리 및 복지를 위해 활발히 활동한 바 있다.
국민의당 소속으로 전남 광양시 곡성군·구례군에 49.9%로 당선된 정인화 당선자는 광양과 여수의 부시장 출신으로 지역 관광 관련 활성화에 힘써 온 인물이다. 광주공고를 거쳐 전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 전남도에서 관광문화국장을 지냈으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행정개발본부장 등을 지냈다.
체육계 인사로는 48.1%를 받은 더민주 부산 남구을 박재호 당선자가 있다. 박 당선자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낸 인물로 김영삼 대통령 비서실 인사재무비서관,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정무비서관,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 부산시당위원장 등을 지내며 정치 경력을 쌓아왔다.
제20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가운데 문화예술·체육계 인사는 전체 47명 가운데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에선 프로바둑 기사 조훈현이 당선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14번인 조훈현 국수는 프로바둑 기사로는 최초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조 후보는 전남 목포 출신으로 일본에서 프로바둑 기사로 활동했다. 조 후보는 9세에 최연소로 입단한 뒤 1982년 29세의 나이로 한국인 최초로 9단에 오른 인물이다.
더민주 비례대표 가운데는 문화예술계 인사가 없다. 당초 청년 비례대표 후보로 디자이너인 김빈 빈컴퍼니 대표가 지원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탈락했다.
국민의당에선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허니버터칩'을 디자인한 김수민 후보가 당선됐다. 1986년생인 그는 청년 디자인벤처 사업가다. 국민의당이 창당된 뒤 홍보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로고 등 PI(President Identity·최고경영자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의 아버지는 14대 국회의원을 지닌 김현배 도시개발(주) 대표이사다.
이동섭 서울특별시 태권도연합회장도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태권도 9단인 그는 용인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특별시체육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사무부총장 등 당직자를 거쳐 국민의당에 입당, 비례대표 12번으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