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슬론경영대학원은 오는 9월부터 1년 기간의 빅데이터 코스를 시작한다고 최근 발표됐다.
'경영분석 석사학위'를 주는 이 코스의 초기 입학정원은 30명이며, 수업료는 7만5000달러(약 8730만원)다.
수업과목으로는 '데이터 마이닝: 데이터 찾기와 밸류 창출 모델', '응용 확률' 등이 준비됐다.
MIT 측은 등록생이 입학정원에 미달하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슬론경영대학원의 제이크 코헨 학사·석사 과정 선임 부학장은 "(빅데이터 과정 이수 학생들에게)투자수익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020년까지 연간 입학생을 6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빅데이터 교육에 대한 관심은 MIT에 국한되지 않는다.
런던임페리얼칼리지와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마셜경영대학원, 멜버른대 경영대학원 등이 경영분석 전문가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런 코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빅데이터 관련 사업의 빠른 성장으로 전문인력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경력관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이 지난 한 해 동안 링크드인을 통해 이뤄진 구직활동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통계적 분석 및 데이터 마이닝'은 '클라우드 및 분산 컴퓨팅'에 이어 두 번째로 수요가 많은 기능에 속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는 지난달 앞으로 2년간 데이터 과학자를 1천명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슬론경영대학원은 MIT가 보유한 세계 수준의 교수진과 연구능력 등을 새로 개설하는 빅데이터 코스의 강점으로 꼽고 있다.
슬론경영대학원의 빅데이터 코스 교수진 중에는 디지털화에 따른 경제 전반의 변화를 다룬 베스트셀러 '제2의 기계시대'의 공동저자인 에릭 브린욜프슨 교수도 참여한다.
이 코스에는 기업에서 실제로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10주짜리 여름 프로젝트도 포함돼 있다.
이른바 '스템'(STEM, 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 관련 전문지식을 갖춘 고급 인력들에도 비싼 MBA 코스가 유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런던임페리얼칼리지 KPMG 고등경영분석센터의 마크 케니디 디렉터는 훌륭한 기술인력이라도 사업가들에게 자신들이 하는 일을 설명하는 것은 서투를 수 있다면서 이 학교의 1년짜리 코스가 이런 사람들을 "원숙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첫해를 맞는 이 학교의 경영분석 코스는 수업료가 2만6000파운드(약 4400만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