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박성현(23넵스) |
박성현(23·넵스)이 17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역전 우승으로 2016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장타여왕' 박성현(23·넵스)이 역전 우승으로 2016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7일 강풍이 강타한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 골프클럽(파72·665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 마지막 날. 어려운 코스와 날씨에 오버파가 속출했다.
3라운드에 진출한 72명의 출전 선수 중 최종일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는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1언더파 71타의 김민선(21·CJ오쇼핑) 한 명뿐이고, 이븐파를 써낸 선수도 이승현과 서하경 2명이다. 하루에 무려 13타를 잃은 선수를 비롯해 10오버파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속출했다. 총 합계 기준으로 언더파는 단독 6위까지 6명에 불과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뚫고 우승한 박성현이 국내 무대 접수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 시즌 3승을 올린 데 이어 개인 통산 5승째다. 작년 12월 중국에서 앞당겨 치른 2016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이미 첫 승을 신고한 박성현은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올라 국내 1인자 자리를 향해 줄달음쳤다.
1타 차 단독 2위로 최종 3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버디 2개와 보기 4개로 2타를 잃었지만, '루키' 김지영(20·올포유)과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로 동률을 이뤄 연장 접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4)에서 계속된 연장전에서 박성현이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보탠 박성현은 상금랭킹 1위(2억8,952만원)로 올라섰다.
특히 석달 가까이 미국에 머물며 전지훈련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개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과를 거둔 박성현은 복귀하자마자 우승을 터뜨리며 올해 상금왕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또한 지난해 롯데 칸타타여자오픈에서 처음 맞은 연장전에서 이정민에게 허무하게 우승을 내줬던 박성현은 1년여 만에 맞은 생애 두 번째 연장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번 대회가 정규투어 두 번째 출전인 신인 김지영은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박성현과 챔피언조 동반 라운드 내내 끈질기게 버티는 뚝심을 보여 골프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국가대표 출신 김지영은 박성현 못지않은 장타력과 침착한 플레이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이날 경기는 박성현과 김지영의 막상막하 접전이었지만, 박성현은 강한 바람 속에서 버디 기회는 번번이 놓치고 보기 위기는 제대로 막지 못해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김지영이 이날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박성현은 3번홀(파3)에서 보기를 내면서 둘의 간격은 한때 3타 차이까지 벌어졌다. 이후 김지영이 6번홀(파3) 더블보기로 범했고, 박성현이 7·8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와 버디를 맞바꾸면서 다시 1타 차 간격을 유지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좀처럼 김지영을 따라잡지 못했다.
후반 들어 김지영이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써내면서 처음 동률이 됐고, 박성현이 전날 더블보기를 했던 13번홀(파5)에서 3m 버디를 잡아 1타 차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바로 14번홀(파3)에서 박성현이 3퍼트 보기를 보태면서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둘은 나란히 16번홀(파4) 보기에 이어 남은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승부를 내지 못했다.
1차 연장전에서 박성현은 드라이버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어뜨린 뒤 두 번째 샷을 홀 옆 3m에 붙여 가볍게 파를 잡았다. 박성현은 최종 라운드 때보다 18번홀에서 티샷을 15m나 더 보냈다. 반면 김지영은 158m를 남기고 5번 아이언을 빼들었으나 긴장한 탓인지 생각보다 충분한 비거리가 나지 않아 그린에 못 미쳤다. 김지영은 어프로치샷마저 짧게 떨어졌고 2m 파퍼트도 홀을 비켜갔다.
김지영은 "대선수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하고 연장전까지 벌여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많이 배웠다"면서 "이번 경험을 토대로 하루빨리 목표로 삼은 1승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선이 이날 1타를 더 줄여 3언더파 213타 3위에 올랐고, 이민영(24·한화)과 이승현(25·NH투자증권)이 2언더파 214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박성현·김지영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동반 경기한 조윤지(25·NH투자증권)는 1언더파 215타 단독 6위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