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향기’에 빠졌다. 향초와 디퓨저(막대 형태의 방향제) 같은 향기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동시에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서다.
최근 판매량도 증가했다. 향초·아로마·디퓨저 제품군 판매량은 같은 기간보다 38% 정도 늘었다. 특히 디퓨저 판매량은 302%나 급증했다. 아로마 향초 판매량도 20%가량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힐링’ ‘웰빙’ 바람이 불면서 집안의 냄새를 없애주고 심신 안정, 스트레스 해소 등에 효과가 있는 향초와 디퓨저류 판매량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향기 제품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향초·디퓨저·방향제·탈취제 등을 비롯한 국내 향기 제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5000억원 정도나 됐다. 매년 전년에 이어 10%가량 성장세를 이어 왔다.
향기 관련 제품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 5~6년 사이 해외 유명 향초 브랜드가 국내에 상륙하기 시작했고, 최근엔 향초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매장이 크게 늘었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향초 전문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판매 비중을 대폭 늘리고 있다. 화장품·패션 브랜드도 가세해 향기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불쾌한 냄새를 없애는 탈취제 역할에 머물렀던 향기의 기능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의 영역으로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과거 가정에서 향을 사용하는 경우는 방향제로 집안 냄새를 잡는 것에 그쳤다면 지금은 좋은 향으로 몸과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는 것이다.
향기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인 동시에 지친 일상의 피로를 풀어주는 힐링 소품의 역할도 한다. 일상생활에서 향 자체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의 수요도 다양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