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지배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경영성과와 투자성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31일 '가족지배기업의 경영성과 및 투자성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가족지배기업이란 가족지분율이 20% 이상이거나 2인 이상의 가족구성원이 이사회 임원인 경우를 말한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대규모 기업집단을 포함한 상장기업 중 가족지배기업 4683개사와 비가족지배기업 2255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가족기업의 수익성은 총자산이익률(ROA)을 기준으로 볼때 3.7%로 비가족기업의 수익성 ?0.3% 보다 높았다.
또 가족구성원이 최고경영자인 가족지배기업이 가족구성원이 최고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가족지배기업보다 경영성과가 더 높고 연구개발(R&D) 투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말해 가족지배기업에서 가족구성원의 경영참여 수준이 높을수록 더 우수한 경영성과를 보인 셈이다.
가족구성원이 소유와 동시에 경영에 참여할 경우 강력한 리더십이 발휘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장점이 있고, 가족 최고경영자에 의한 경영이 소유와 경영을 일치시키고 대리인비용을 감소시켜 경영 효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한편 보고서는 “기업의 투자성과 중 연구개발투자는 기업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미래 지속 성장을 이끄는 핵심 사항”이라며 한미약품 사례를 들었다.
최근 한미약품은 존슨앤존슨의 제약부문 회사인 얀센(Janssen)과 기술 수출계약을 하는 등 2015년 한 해 약 6조 원의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한미약품 주가는 지난해 11월 5일 54만7000원에서 9일 82만 4000원으로 50.6% 상승했다. 2015년 3분기 기준 10대 제약사 중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율은 21.4%로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