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우드호텔스&리조트월드와이드가 미국 호텔 중에서는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57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에 진출하게 됐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스타우드는 웨스틴과 쉐라톤, W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호텔체인이다. 스타우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88년 만에 첫 쿠바 방문 하루 전인 전날 쿠바 정부와 퀸타아베니다와 산타이사벨, 잉그라테라 등 호텔 3곳을 개조해 운영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토머스 망가스 스타우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호텔산업 관계자들이 모두 쿠바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가 쿠바에 처음 진출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타우드는 수백만 달러를 들여 호텔을 전면적으로 개·보수하고 직원도 새로 고용한 뒤 올해 말 재개장할 계획이다.
특히 쿠바 진출 소식은 스타우드가 중국 안방보험의 약 131억 달러(약 15조2288억원) 인수 제안에 긍정적인 의사를 표명하고 나서 나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스타우드는 지난해 11월 메리어트인터내셔널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안방보험이 더 높은 인수가를 제시하자 스타우드는 18일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메리어트에는 이달 말까지 ‘카운터오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메리어트도 쿠바 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아르네 소렌슨 메리어트 CEO는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길에 동행하는 미국 기업 지도자들에 포함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스타우드는 지난주 쿠바에서 호텔을 열어도 좋다는 미국 재무부의 허가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14년 12월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쿠바 관광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쿠바를 찾은 해외 방문객은 350만명으로 전년보다 17% 급증했고 그 가운데 미국인 방문객 증가율은 77%에 달했다고 FT는 설명했다.
잉그라테라는 쿠바 수도 아바나의 중심가에 있다. 스타우드는 이 호텔과 산타이사벨을 자사 최고급 호텔 그룹인 ‘럭셔리 콜렉션(Luxury Collection)’에 편입시킬 계획이다. 퀸타아베니다는 4성급의 쉐라톤 호텔로 변모한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