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화장품 제조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이 최초로 외국인 임원을 영입했다.
24일 업계와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5일 니콜라 피케로(만 45세)씨를 글로벌 트래블 리테일(Global Travel Retail) 사업부 상무로 공식 발령을 냈다.
프랑스 국적의 피케로 신임 상무는 뷰티업계에 22년 근무한 경력을 가진 면세사업 전문가이다. 글로벌 면세사업 분야에서 화장품 매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전문가 영입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조76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직전해보다 23% 늘었고, 영업이익도 7729억원으로 37.1%나 급증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피케로 상무가 뷰티업계 면세채널 전문성을 바탕으로 앞으로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면세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 법인을 제외하고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법인에서 외국인 임원을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2위 화장품 업체인 LG생활건강도 외국인 임원을 영입한 사례는 아직 없다.
피케로 상무는 아모레퍼시픽에 영입되기 전에 프랑스의 유명 화장품회사 클라란스 그룹에서 14년간 근무했다. 그는 특히 프랑스와 스위스, 싱가포르 등 다양한 지역의 면세사업을 이끌었다.
영국의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피케로 상무는 지난 1월부터 아모레퍼시픽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2011년 10월부터 2014년 6월까지 3년여간 클라란스에서 '트래블 리테일' 부문 사장(general manager) 직책을 맡았고, 그전에는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지역에서 10년여간 지역의 면세(duty free)와 트래블 리테일(travel retail) 부문의 지역 대표(regional director)를 맡았다.
클라란스 전에는 시세이도의 자회사인 BPI에서 아태담당, 겔랑 캐나다 등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일했다. 트래블 리테일은 면세구역이 있는 곳이나 여행객이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역에 있는 모든 점포에서 행해지는 사업이다.
이 부문에서는 총 매출의 30%가 뷰티제품(화장품과 향수)에서 발생하는 등 가장 잘 팔리는 카테고리이다. 향후 10년간 글로벌시장 규모가 100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에서도 화장품(45.5%)과 향수(2.9%)의 판매 비중은 48.4%로 뷰티제품의 판매 비중은 절반에 육박했다.